美 '중간선거후 증시 상승' 법칙 이어갈까

불확실성 해소로 예전엔 올랐지만
인플레로 재정지출 확대 어려워
과거 공식 또 적용될지는 미지수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미국 증시는 어김없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5일 US뱅크가 1962년 이후 현재까지 16번의 중간선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간선거 직전 12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1.0%가량 빠지다가 선거 이후 극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선거 직후 3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7.3% 급등했으며 6개월 후에는 15.1% 뛰었다. 선거 이후 S&P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중간선거가 없는 해의 11월을 전후한 주가 추이를 보면 11월 이전 12개월간은 평균 11.2% 상승하다가 11월 이후 3개월은 평균 2.9%, 6개월은 4.2% 오르는 데 그쳤다. 월가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탄력을 받는 이유로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재정지출 증가 등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하지만 ‘중간선거=증시 상승’이라는 법칙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재정지출을 늘리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리즈 앤 선더스 찰스 슈워브 수석 투자전략가는 “선거 이후 새 의회에서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지금은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과거의 공식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할 경우 증시가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인플레이션으로 중간선거에서 발목이 잡힌 만큼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보다는 경기 부양에 더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부 지출 축소를 통한 긴축재정을 주장하면서도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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