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고객을 이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컴퍼니’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 사업분야를 AI로 재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기업가치 4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브랜드 이미지도 일신해 ‘SKT 2.0’ 시대를 알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7일 유 대표는 취임 1주년 맞이 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기존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재편한다. 3대 추진 전략은 △핵심 사업군을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다. 우선 기존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AI로 전환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유무선통신은 ‘AI 무선통신(MNO)’으로 진화시킨다. 미디어는 인터넷TV(IPTV)?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자산을 통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로 선보인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 또한 기존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AI 전환으로 업을 재정의한다.
SK텔레콤은 AI를 바탕으로 서비스 전체 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AI 비서 에이닷(A.) 메타버스 이프랜드, 구독 플랫폼 T우주 등 서비스를 강화해 접점을 높이고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AIX는 기업 투자 또는 인수로 AI·디지털 전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뜻한다. 대상 기업을 먼저 찾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3대 전략을 기반으로 2026년 기업가치 40조 원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1조원에 달한다.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브랜드 혁신도 단행한다. 파란색 계통을 사용해 T와 B를 전면에 내세운 로고다. 기업문화 개선도 강화한다. 타운홀과 지역 본부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해 적극적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가 AI 기반 혁신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있다.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 없이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날 유 대표는 “거시적 글로벌 환경 급변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AI 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