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이든과 척진 머스크, 이번엔 "공화당 찍어라" 트윗

선거 하루앞 1억 팔로어 상대로
"무소속 유권자, 공화 투표 추천"
인수한 트위터 정치적 활용 논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표 소셜미디어의 소유주가 트위터를 개인의 정치적 발언장으로 삼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머스크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무소속 유권자들에게’라고 서두를 열며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 중 한쪽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최악의 상황을 억제한다”며 “현재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임을 고려할 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각 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 정당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유권자들이 누가 의회를 이끌지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며 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팔로어 수 1억 1500만 명에 달하는 머스크의 이 게시물은 14시간 만에 ‘좋아요’ 34만 6000건을 얻고 7만 8700여 건이 리트윗됐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갈무리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지원 유세 중 기자들에게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행보를 두고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머스크와 바이든 대통령은 ‘앙숙’으로 불릴 만큼 여러 이슈에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사람 형태의 축축한 양말 인형”이라는 거친 말을 내뱉는가 하면 올 5월에는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는 머스크를 향해 “머스크의 달나라 여행에 행운이 깃들기를”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평소 거침없이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머스크지만 이번 트윗은 그가 대표 소셜미디어의 수장으로서 한 트윗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사례”라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지 며칠 만에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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