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미래차 전진기지로 '電력질주'

전기차 국민경차 상용화 사업에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45억 투입
市, 부품 개발·공용화 등 적극 추진
GGM 이어 기아공장 생산 가시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공장 전경. 사진 제공=GGM

광주시가 친환경 미래차로의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기차 불모지나 다름없던 광주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이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인 오토랜드광주에서도 전기차 생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전기차(EV) 국민경차 상용화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의 내년 정부 예산안에 국비 10억 원이 반영됐다. 이번 사업에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총 145억 원이 투입되며 국비 10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품 개발, 실증 및 인증, 완성차 생산 등으로 연결되는 ‘경형 전기차 상용화’ 생태계를 조성해 경형 전기차 고유 모델을 생산하고 전기차 전용 부품 개발과 공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업체와 부품기업이 발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친환경차부품클러스터에 구축된 환경 신뢰성 측정장비, 전자파 적합성 시험장비 등 총 166종의 최첨단 시험계측장비와 연계해 기업 맞춤형 종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광주 지역의 자동차부품기업이 언제든지 미래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미래차 국비 사업를 활용해 기업 역량을 강화시켜 미래차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함께 광주 지역 완성차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노사 임단협 2차 잠정 합의안을 통해 노조의 광주공장 전기차 생산 요구를 수용하면서 전기차 전용 모델 생산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은 셀토스와 스포티지, 쏘울과 봉고 등이다. 이 중 전기차 모델로 내연기관 기반의 쏘울EV와 봉고EV가 있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은 생산되지 않고 있다. 기아는 오는 2025년부터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신차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광주글로벌모터스도 기존 생산 중인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2024년부터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기존의 캐스퍼보다 크기를 더 키운 전기차 모델은 늘어나는 국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수주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판매를 넘어 수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한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에 이어 캐스퍼 전기차까지 생산에 들어가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물론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진입해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산량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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