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400선을 터치한 코스피가 2400선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국내외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7.25포인트(1.15%) 오른 2399.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1포인트(0.65%) 오른 2387.20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면서 장중 한때 2400.39까지 도달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9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은 각각 2781억 원, 4403억 원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는 중인데, 이 기간 사들인 금액은 1조 8520억 원에 이른다. 반면 개인은 이날 72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서는 2차전지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2.66%)와 SK하이닉스(000660)(1.39%)가 크게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3%), 네이버(5.03%) 등도 강세였다. 반면 삼성SDI(006400)(-1.35%), LG화학(051910)(-1.85%)은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장 내내 파란불이 켜졌지만,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하면서 0.17%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4.2%를 재차 넘겼음에도 금융·외환시장은 동요하지 않은 채 오히려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30전 내린 1384원 90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9월 13일 1373원 60전 이후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채 금리가 오른 데다 미국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외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제 최종 정책금리는 향후 5%대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상당부분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의 속도조절 이슈와 더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했던 외환시장의 불안이 소강된 상태라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진정시키면서 위험선호심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도 랠리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1개월 이상 반등으로 가격과 밸류에이션은 매력도가 약해지고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피 2300선 이상에서 추가 반등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라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85포인트(1.83%) 오른 713.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8포인트(0.41%) 오른 703.36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1억 원, 826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717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