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인벤티지랩 "독자적 약물 전달기술로 수익 모델 다각화"

김주희 대표 코스닥 상장 앞 기자 간담회
'미세유체역학 기반 약물전달기술'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mRNA 치료제 플랫폼 ↑
"공모가 기대 못 미쳐도 상장 일정 마무리"



“인벤티지랩은 단순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수익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다각화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약물 전달 기술(DDS)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계기로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김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 벤처다. 이달 2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목표 시가총액은 1610억~2203억 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247억~338억 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 기술 기반의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이다. 미세유체역학을 활용해 미세구체(Microsphere) 약효가 균질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여기에 자사의 약물 전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해 ‘대량 생산’ 역량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회사는 새로운 공학 기술을 접목한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이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 며 “또한 이 파이프라인을 대량 생산할 개발 단계까지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의 주요 제품은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적용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기존에 특허가 만료된 물질에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붙여 약효를 보완함으로써 개량 신약을 만드는 방식이다.


인벤티지랩은 대웅·종근당(185750)과 치매 치료제 개량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제약사인 버박(Virbac)과 1000만 유로 규모로 반려동물용 의약품에 적용할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벤티지랩은 자사 기술을 활용한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스티팜(237690)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원료 물질을 제공하면, 인벤티지랩은 치료제 제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벤티지랩은 일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장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훈 인벤티지랩 부사장은 “투자설명회(IR)를 돌면서 시장 상황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설사 공모가가 기대 보다 낮게 형성되더라도 상장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오는 9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같은 달 11~1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R&D와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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