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내년 국내 증시가 강세 장세를 펼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800선을 제시했다.
1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경기 침체 우려와 위기 가능성 등을 반영하면서 1분기까지 하강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시기가 지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 내후년(2024년) 회복 전망에 강세장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전 세계 경기가 역성장 또는 극심한 저성장 등 침체의 해에 증시는 올랐다"며 "과거 경기 침체의 해 코스피는 평균 37%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강력한 저금리 수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기 침체 폭이 클수록 주가 상승률도 높을 것이라고 관측된다. 변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고강도 긴축 후유증이 위기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코스피 하단은 침체와 위기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73배를 적용한 2000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은 2005년 이후 PBR 중간값 1.02배를 적용한 2800으로 산정한다"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역사적 평균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20년간 코스피 흐름을 고려했을 때, 지난 네 번의 강세장 때마다 시작 시점은 3월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강세장도 증시의 9개월 선행성, 1분기 깜짝 실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내년 3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네 차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유력하고 경기 선행지표들은 1∼2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에 강세장으로 전환하면 해외투자보다 국내 증시가 유리하고 물가 하락 정점에서 채권시장 강세(금리 하락)가 주식보다 더 명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증시 최선호주로는 낙폭과대 성장주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