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에 1000억 찍은 쿠팡, 물류 투자 결실 맺는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 기록
매출 6조8383억 원으로 전년比 27%↑
로켓배송·프레시 효율화로 성과 확대
신사업 부문은 올해 들어 매출 감소세
김범석 “포스트 코로나에도 성장세 지속”

김범석 쿠팡 Inc. 의장/사진 제공=쿠팡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8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특히 첫 영업이익으로 1000억 원대를 기록했고, 분기 매출은 7조 원에 육박한 성과를 거뒀다. 수조 원대에 이르는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물류 네트워크 투자를 이어온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모델임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51억133만4000달러(한화 약 6조8383억 원·환율 1340.5원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억 4470만 달러(약 5조3850억 원) 대비 원화 기준 2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지만 쿠팡의 성장세는 지속됐다”며 “모든 카테고리에 거쳐 강력한 소비 증가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742만 달러(약 1037억 원),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약 1215억 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약 3653억 원), 순손실 3억2397만(약 3756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물류센터 관련 이미지/사진 제공=쿠팡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쿠팡 측은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제품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부문의 매출은 49억 4717달러(약 6조6316억 원)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직전 분기 대비 약 4% 증가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 부문에서 손실이 줄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1분기 제품 커머스 부문은 287만 달러(약 36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 6617만 달러(약 835억 원), 3분기 1억 9500만 달러(약 2613억 원)의 이익을 냈다. 김 의장은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며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였으며, 이에 따라 배송 차량의 운행 횟수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6월 적용된 기존 회원 대상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이 올해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 역시 제품 커머스 부문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올해 들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억 5416만 달러(약 206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원화 기준 약 10%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억8063만 달러(약 2302억 원), 2분기 1억6029만 달러(약 2091억 원)에 비해 줄었다. 다만 조정 EBITDA 기준 손실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 달러(약 593억 원)를 기록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김 의장은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객 혁신을 펼쳐나갈 잠재력이 있다”며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해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쿠팡에서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인 ‘활성고객 수’는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많아졌다. 또 1분기 1811만 명에서 2분기 1788만 명으로 줄어든 고객 수가 소폭 회복됐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약 38만 원)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 커졌다.


한편 장 마감 후 발표된 쿠팡의 흑자 전환 소식에 이날 쿠팡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41% 상승하며 17.66달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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