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외국어 독해 가르치는 AI 선생님 선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외국어 독해 학습 가능한 AI 선생님
독해·발음 평가, 자유대화 가능한 독해 AI 원천기술

ETRI 연구진이 독해 교육 인공지능 시스템의 발음평가, 교육 대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선생님과 대화하며 외국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를 배울 수 있는 독해(讀解) 교육형 AI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독해 교육에 딥러닝 기반 대화처리 기술을 도입한 독해 교육 인공지능 기술, 독해 AI 선생님을 선뵌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인이 영어를, 외국인이 한국어를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의 언어 교육 서비스 확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독해 AI 선생님 기술은 가정방문 교사와 같이 교재형 독해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자의 영어 읽기·듣기를 도와준다. 교재에 있는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읽은 내용과 관련된 대화를 진행하며 학습자의 응답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가정방문 교사와 함께 공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대면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던 영어 독해 교육을 가정이나 외부에서 비대면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된다.


ETRI는 이미 AI 기반의 대화형 외국어 교육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EBS의‘AI 펭톡’에는 ETRI의 영어 음성인식 및 발음평가와 자유대화처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 ‘AI펭톡’은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교육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세종학당재단의‘세종학당 AI 한국어 선생님’에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 한국인과의 대화 기회가 부족한 학생에게 한국어 학습의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기존 대화형 외국어 교육 기술은 다양한 상황별 주제에서 AI와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원어민과 대화하며 외국어를 익히는 것을 지원했다.


연구진은 이와 달리 외국어 원서를 같이 읽고 대화하면서 가르치고 평가하도록 개선했다. 독해 교육 AI 기술에는 ETRI가 개발한 비원어민 음성인식 기술, 발음평가 기술, 자동번역 기술, 독해 교육 대화 기술이 적용돼 지문 듣고 읽기, 지문 이해, 독해 대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문 듣고 읽기에서는 독해 AI 선생님이 읽은 지문을 학습자가 듣고 따라 읽으면 학습자의 발음을 평가해 발음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문 이해에서는 학습자가 지문을 읽으면서 잘 이해 안 되거나 궁금한 부분을 선택하면 모국어로 그 뜻을 알려준다. 또한 독해 대화에서는 독해 AI 선생님이 지문에 관해 질문하고 사용자가 응답하면 사용자의 응답에 대해 의미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정답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ETRI 이윤근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독해 교육 AI 기술이 영어 원어민 교사와 독해 공부를 하고자 하는 국내·외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해 교육 AI 기술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폴리어학원(POLY)의 모기업 코리아폴리스쿨 임홍일 대표이사 또한 “ETRI의 독해 교육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영어교육 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읽기 내용에 대해 학습자가 작성한 에세이에 대한 자동평가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읽기, 듣기, 말하기 외에 쓰기까지 돕는 AI 선생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그간 특허 35건, 논문 41편, 기술이전 21건, 국제 표준안 2건 채택 등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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