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알람·오픈런…연 이자 10% 적금가입 대작전[금융티타임]

안정적 서비스·금융사고 방지차
모바일 예외에 영업외 시간 판매
각종 제한에 금리노마드족 불만



서울 관악신협 앞에서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번호표를 뽑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1시가 오전 1시 맞나요. 오후 1시 아닌가요?”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경기도 분당신협의 특판 광고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분당신협이 만기 3개월, 6개월 모두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이달 4일 오전 1시부터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일찌감치 해당 지점의 입출금통장을 개설해 놓았다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이 씨는 “이런 금리가 없다는 생각에 오전 한 시에 알람을 맞춰 가입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의 예적금 특판을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안정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한 각종 장치들이 고금리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고객들에게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동부신협은 이달 1일 연 10% 금리의 적금 상품을 지점 창구에서만 판매했다. 통상 금융회사들이 오프라인보다 모바일을 통해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해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협 측은 “지역 조합원에게 먼저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적금에 가입한 후 해지하고 타행 상품의 재가입을 반복하는 고객들에게는 영업일 20일간 신규 계좌 개설 금지도 장애물 중 하나다. 금융권에서는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금융권 한 곳에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면 영업일 20일간 타 금융기관에서 입출금통장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금리를 더 주는 다른 금융회사로 자금을 옮기려다가 20일 제한에 걸려 기다려야 하는 만큼 고금리 시대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에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그동안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제한해뒀던 장치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졌다”며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아직은 안정성에 더 중점을 두고 각종 제한 장치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