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센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의 두 번째 시제기(2호기)가 10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7월 1호기의 첫 비행시험 성공 이후 약 4개월 만에 2호기가 창공을 날면서 모두 6대에 이르는 시제기들의 잇단 테스트 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2호기가 경남 사천 공군기지 제 3훈련 비행단 활주로에서 순조롭게 이륙했다고 밝혔다.
2호기는 35분간 비행하며 각종 성능 시험에 임한 뒤 오전 10시 24분께 지상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비행 중 최고 속도는 시속 약 407㎞(220노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호기의 첫 비행 시험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2호기의 첫 비행에선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의 진태범 수석조종사가 조종간을 잡았다. 그는 “1호기 비행 경험을 축적한 후 비행이라 2호기도 친숙했다”며 “조종 안전성 위주의 비행이었으며 비행 특성은 1호기와 유사해 비행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1~2호기는 향후 점점 비행 속도를 높여 내년 상반기 중 초음속 비행에 도전한다. 먼저 1호기가 연초에 음속 돌파 비행에 나서고 얼마 후 2호기도 뒤따를 전망이다. 시제 3~6호기는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준비절차 등을 거친 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전반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비행 시험에 투입된다. 시제기들의 비행시험은 오는 2026년 2월까지 계속된다. 시제기들은 비행시험 기간 중 총 2000소티(sortie, 출격횟수)이상 난다.
2호기는 1호기와 구분되도록 동체 색상이 더 어둡게 칠해졌다. 수직 꼬리날개 도색도 1호기의 경우 검은색 바탕에 흰 선을 그은 형태인데 비해 2호기는 검정색 바탕에 노란색의 형태로 이뤄졌다. 향후 3~6호기 도색도 마찬가지로 각자 다르게 이뤄질 예정이다. KAI는 이들 도색들중 가장 적합한 것을 검토해 향후 양산시 도색에 적용할 예정이다. 공군은 KF-21이 비행시험 등을 포함한 체계개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양산에 돌입해 2026~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