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살이’를 시작했다. 살인적 물가의 런던에 살며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한 저자가 ‘돈없이도 살’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자급자족 원칙인 영국 웨일스의 유기농 농장 ‘올드 채플 팜’부터 남서부 서머식의 친환경 공동체 ‘팅커스 버블’, 자전거의 도시 브리스틀의 자전거 수리 전문 카페 ‘롤 포 더 소울’을 지나 런던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도시에서는 보트·카라반에서 사는 ‘모바일 리빙’, 버러진 창고나 공장을 거처로 삼ㅇ는 ‘웨어하우스 리빙’, 빈 건물을 점거하는 ‘스큇팅’ 등 대안 주거방식을 탐색했다. 국경을 넘어 헝가리의 히피, 세르비아의 난민들을 만났다.
책은 자본주의와 세계화된 경제구조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삶의 방식을 모색할 따름이다. ‘0원’이 ‘영원(永遠)’으로 읽힌다.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