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고밀개발'로 주민편의성 UP…UAM 등 미래형 교통 체계도 접목

['콤팩트시티 첫 모델' 김포한강2는]
의료·문화·여가·상업시설 등 밀집
佛·홍콩처럼 대규모 일자리도 기대

프랑스 파리 메트로폴리탄 지역 밀집도/OECD



정부가 ‘4기 신도시’ 첫 모델인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에서 고밀·복합개발을 내세우면서 도시 계획 개념 중 하나인 ‘콤팩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포한강2 지구는 콤팩트시티로 개발되는 최초의 신규 공공택지 개발 사례로서 향후 조성될 신도시가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는 김포한강2 지구에 대한 계획안을 발표하며 콤팩트시티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했다. 지구의 정식 명칭은 물론 개발 구상부터 광역교통망 연계, 세부 도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이 단어가 곳곳에 포함돼 있다. 1970년대 학계에서 고안한 콤팩트시티 개념은 도시 중심부에 주거와 상업·업무 시설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평평했던 도시의 밀도를 높여 뾰족하게 만들고 주변부와의 연결성을 강화해 주민 편의성을 향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역세권 집중 고밀 복합개발 △소규모 블록별 복합 기능 개발을 이번 김포한강2 지구에서 구현할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이 공항(김포·인천), 광역급행철도(GTX 장기역), 도시철도(5호선 연장), 고속도로 IC 등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개발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형 교통 체계까지 접목해 초역세권부터 역세권을 압축적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은 “평면으로 쭉 펼쳐져 개발했던 도시를 라이프스타일이나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그에 연계된 맥락으로 수직 방향 고밀 개발을 추진하는 도시 계획이 콤팩트시티의 개념”이라며 “집중 효과가 뛰어나기에 적은 인원과 예산으로도 효율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의료·문화·여가·상업 시설이 한 곳에 밀집된 콤팩트시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앞서 8·16 대책을 발표하며 광역급행철도(GTX)역 주변 지역에 콤팩트시티를 시범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홍콩과 프랑스 등은 콤팩트시티를 도입해 주택 공급과 교통난 해소, 낙후 지역 발전 등을 이뤄낸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 코우룬 지역은 1991~2010년에 걸쳐 신규 철도 노선을 활용한 주택 및 복합 환승 센터 개발이 이뤄진 대표적 사례다. 프랑스도 유라릴 지역에 철도역 주변 역세권 고밀·복합개발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이뤄낸 사례로 꼽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콤팩트시티를 조성한 경험이 쌓인다면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등 기존 도심 재정비 사업에도 이 개념이 도입될 여지가 있다”며 “다만 기존 도심에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고밀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한강김포2 지구와 주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투기를 사전에 차단한다. 아울러 이날 발표에 앞서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직원과 업무 관련자 직계존비속을 대상으로 해당 지구 내 토지 소유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국토부 직원 1명과 LH 직원 1명이 후보지 내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LH 직원의 경우 상속 취득 시기가 2000년으로 김포한강신도시 개발 시기(2003년)과 가까워 추가 검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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