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착취' 지적 의식했나…北 "방위력 강화, 인민 복락 위해" 주장

美전문가 "北, 하루에만 미사일 발사에 7500만 달러 썼을 것"
"7000만 달러,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물품 수입 비용과 비슷"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중이던 2∼5일 미사일 약 35발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례 없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13일 국방력 강화에 대해 “인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당은 인민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승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존엄과 운명을 지키고 빛내이는 것보다 더 중대한 사명은 없다”며 “우리 당이 그처럼 간고한 시련 속에서도 국가 방위력 강화에 힘을 넣어온 것은 우리 인민이 영원히 전쟁의 참화를 모르고 자자손손 복락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신문은 “당이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우고 자위적국방력과 자립적경제력, 자체의 과학기술력을 기본으로 하는 튼튼한 발전 잠재력을 다져놓은 것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인민의 자주적 존엄과 운명, 미래를 굳건히 담보할 수 있는 거대한 밑천으로 된다”며 “사상 최악의 혹독한 시련과 난관속에서 자주적 존엄과 삶을 지키고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을 배운 우리 인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을 한 발당 약 200만~300만 달러로 추정했다. 특히 북한이 이달 2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 삼아 남측을 향해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최대 7500만 달러를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서 7000만 달러는 한 달간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비슷해 북한이 대남 무력 도발을 위해 주민들을 착취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이 “국방력 강화는 인민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어서 북한이 식량난 속에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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