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두둑해진 서학개미 '3배 레버리지'로 몰린다

증시 반등에 과감한 베팅
TQQQ 등 관련상품 5개
ETF 순매수 톱5 싹쓸이



서학개미들이 최근 고위험·고수익을 좇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리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맥을 못추던 증시가 반등하자 과감한 베팅으로 큰 수익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예타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주(11월 7~11일)간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위권을 싹쓸이했다.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2위를 차지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의 순매수 금액은 9801만달러(약 1300억원)에 이른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일별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한다. 3위는 반도체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가 차지했다. ICE 반도체지수 움직임의 3배를 추종한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4813만달러다. 5위에 오른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는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넷플릭스, 아마존, 테슬라 등 ‘FANG’으로 묶이는 종목들을 담은 ‘FANG플러스 지수’를 따라간다. 3배 레버리지이기 때문에 수익도 손실도 3배로 나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난 한주간 투자자들은 이 상품 96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빅테크와 반도체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저가매수’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어닝 쇼크로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사자'에 나선 것이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이 현실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내려가고 달러값도 하락 반전한다면 테크주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더해졌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올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며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낮아지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을 고려해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의 기세는 많이 꺾인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880억2000만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9.5% 줄었다. 지난해 3분기(1001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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