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UT)와 타다 넥스트가 서비스 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카카오(035720) T에 밀려 고전 중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카카오와의 이용자 수 차이는 수십 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이달 1일 우버·티맵택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출범 1주년을 맞았다. VCNC가 운영하는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도 이달 25일 베타 테스트 1주년을 맞는다.
두 서비스 모두 높은 인지도와 우버·토스라는 든든한 뒷배를 바탕으로 카카오 T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두 회사 모두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초반 이용자 잡기에 열을 올렸다. 우티는 출범 첫 달 택시 요금 20~25% 상시 할인을 제공했고, 이후에도 각종 할인 쿠폰을 뿌리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타다도 작년 연말까지 승객 대상 반값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사 대상으로도 △4000만원 상당의 차량 구입비 일부 지원 △타사에서 이직 시 일시금 500만원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택시 호출 시장은 여전히 ‘카카오 천하’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카카오 T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53만 명이다. 우티(65만), 타다(15만)에 비해 압도적이다. 특히 우티, 타다 모두 ‘카카오 먹통’ 반사이익으로 10월 역대 최대 MAU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먹통 당일인 지난달 15일 우티, 타다 DAU는 각각 14만7740명, 2만9540명으로 평소 대비 3~4배 치솟았지만 이틀만에 기존 수치로 내려갔다.
반면 카카오 T는 택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루, 벤티, 블랙 등 프리미엄 택시 일평균 운행 완료 수는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티와 타다 넥스트는 최근 택시 수요가 급증에 다시 한 번 맹추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티는 7월부터 가맹택시 기사에게 건당 4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T 가맹택시(블루)와 달리 콜 목적지를 표시하고, 강제배차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기사 모시기에도 힘쓰고 있다. 타다 넥스트 또한 매주 목표 달성 시 월 최대 60만원을 지급하는 ‘매출 달성 미션’ 등 다양한 유인책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