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이 농협금융 회장 및 계열사 대표 선임을 위한 인선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지주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인선 대상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등 총 4명이다. 박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임기도 연말께 끝나지만 완전 자회사가 아닌 만큼 자산운용 경영 승계 절차는 해당 법인에서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NH농협금융 임추위 위원장은 함유근 사외이사가 맡았다. 위원에는 이순호, 이종백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배부열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안용승 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꾸려졌다. 임추위는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업계의 관심을 끄는 건 현 손병환 회장의 연임 여부다. 시장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은 2년 임기 후 1년 더 임기를 연장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 보다 젊은 편이다.
손 회장이 임기 내 이룬 성과도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2조 원을 달성했다. 올해 순이익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 97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0억 원(8.1%)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전직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NH농협금융 회장 인사가 이후 다른 금융지주나 금융 CEO 인선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낙하산 인사’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NH농협금융 이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