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쟁당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보류…“시정조치 제출하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인천~런던 여객·화물 가격 상승 우려
이달 말까지 독과점 해소 방안 제출해야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14일(현지시간)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인천~런던 등 한국과 영국의 주요 노선의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 하락이 예상된다”며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제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이번 1차 조사에서 CMA는 양사 간 합병으로 런던~인천 항공편의 소비자선택권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런던~인천 노선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는 상황이라고 CMA는 평가하고 있다.


여객뿐 아니라 항공 화물에서도 양사 간 합병은 독점력 확대로 가격 상승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내다봤다. CMA는 한국과 영국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영국 기업들이 양사 간 합병 이후 더 높은 운송비를 지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A는 앞으로 여객과 화물 운송 고객들이 합병 이후 경쟁 가능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21일까지 CMA에 시정 조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CMA는 이달 28일까지 이 제안을 수용하거나 2단계 심층 조사에 들어갈지 결정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MA 발표는 기업결합심사 중간 결과 발표로 최종 결정이 아니다"라며 "영국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심사 과정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