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인도네시아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항공 시장이 가장 큰 나라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경제 단체 및 기업 간 글로벌 협의체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 본부장 사장 등을 비롯해 밤방 수산토노 신수도청장 등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올해 3월 신설된 신수도청은 인도네시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는 현재 추진하는 수도 이전에 발맞춰 신수도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AAM을 선제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개념을 검증한다. 아울러 AAM을 시험비행하는 등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수산토노 청장은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살아 있는 실험실’로서 배움과 노동,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신수도청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신수도를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로 건설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국토가 1만 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져 육로 교통이 발달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새 수도에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준 높은 항공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활용해 AAM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AM을 통해 현지 섬 거주민들의 이동 편의성도 향상 시킬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은 물론 글로벌 AAM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아우르는 AAM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친환경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혁신적인 AAM 항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통해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MOU는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약속을 구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