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투입해 품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
1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험한 길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이터 수집 기술을 스팟에 탑재하고 주택, 터널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서의 실증을 수행해 왔다. 스팟이 탑재한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영상 및 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 및 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 및 경고 송출 등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데이터를 공유받아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개인별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현장 점검 시 균일한 데이터를 송부할 수 있다. 공동주택 현장의 공정 및 품질 관리에 하루 최대 2만여번의 사진 촬영과 비교 및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로봇 운영으로 이를 무인 자동화하면 품질이 균등성이 확보될 뿐더러 투입 인력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팟을 투입하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기에 과거 인력 만으로 감지하기 어렵던 사각지대의 안전점검도 가능해 안전재해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해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현대건설은 이번 로봇 스팟 도입으로 건설현장 내외부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3년부터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시범 적용하며 범위를 확대, 정부의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 중요해지고 자율주행과 같은 기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빌딩정보모델링(BIM), 디지털트윈, AI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건설에 접목해 건설현장의 안전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건설사업 수행방식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