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P에 놨는데"…테슬라 공포의 질주 '2명 사망', 급발진?

테슬라 "운전 미숙" vs 운전자 "브레이크 결함"
테슬라 운전자 과실 주장하면서도 중국 여론 향배 주목

지난 5일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시에서 테슬라 모델Y 차량이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충돌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틱톡 캡처

중국의 한 도시에서 테슬라 모델Y 차량이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충돌 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매체 지무 뉴스를 인용해 “지난 5일 광둥성 차오저우시 라우핑현에서 발생한 테슬라 관련 사고가 현재 수사 중이며 운전자 식별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당시 상점 앞 갓길에 주차 중이던 테슬라 차량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2㎞ 거리를 고속 질주했다. 좁은 도로를 내달리던 차량은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급기야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과 부딪혔고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테슬라가 마지막에 들이받은 화물차는 충격으로 부서지며 앞으로 튕겨 나갔고, 테슬라 역시 차체 앞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이 모습은 현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해당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과 자전거를 타고 있던 여고생 1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시민 1명과 테슬라 차량 운전자 역시 부상을 입었으며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


테슬라 운전자 가족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먹통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전자의 가족은 “이날 오전 주차를 시도했지만 브레이크 페달이 뻑뻑해 잘 눌러지지 않아 주차를 할 수 없었다”며 “주차 버튼을 누른 뒤에도 차가 제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관련, 테슬라는 “사고 차량의 주행 데이터 분석 결과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운전자의 제동 행위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취지다.


이에 운전자 가족은 “영상을 보면 고속주행 중간중간 브레이크등이 들어온다. 그래도 차는 멈추지 않고 계속 속력을 내며 질주한다”고 반박했다.


조사에 나선 현지 교통경찰은 운전자의 약물이나 음주 운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모델Y 시험 운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운전자 가족은 “가능한 빨리 진실이 밝혀져 테슬라가 해당 모델을 리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테슬라가 중국 토종 전기차 선두 비야디에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를 내주고, 중국 시장에서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아 고전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테슬라는 운전자 과실을 주장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 속에서 애국주의 정서가 강한 중국 소비자 여론 향배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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