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위무사' 매카시 '美 서열 3위' 하원의장 사실상 예약

트럼프 호위무사… 당내 반대파와 경선서 승리
낸시 펠로시 거취는 아직…소수당 대표로 남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이를 적극 방어하며 ‘호위무사’로까지 불렸던 인물이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카시 의원은 이날 비밀투표로 진행된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경 보수파인 프리덤코커스가 내세운 앤디 빅스 의원을 188표 대 31표라는 큰 차이로 제압했다.


하원의장 투표는 내년 1월 새 의회가 시작되면 바로 진행된다. 그전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뒤 본회의에서 맞붙는 방식이다.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확정되면 하원의장 역시 공화당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당내 분열이 심할 경우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카시 원내대표 역시 1월 하원의장 선거에서 전체의 과반인 218표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당내 반대표를 흡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CNN은 앞서 “매카시가 예상대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돼도 의장이 되기까지 여전히 험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배분 등을 놓고 그를 견제해온 프리덤코커스와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공화당이 과반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상돼 매카시 원내대표의 입지는 그리 탄탄하지 않다.


한편 하원 소수당이 될 위기에 몰린 민주당은 30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의 거취가 정해지는 대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하원 지도부를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소수당 원내대표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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