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을 신청한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치보다 10배는 더 많은 규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TX 변호사들은 법원에 제출한 업데이트한 문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FTX는 11일 미 댈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FTX가 밝힌 채권자 최대 규모는 10만 명 이상이었다. 게다가 이들 채권자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FTX 측은 오는 18일 이전에 상위 50명의 채권자 명단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업데이트된 서류에 따르면 FTX 주요 회사에는 전 댈라웨어 지방 판사를 포함해 5명의 새로운 독립 이사가 임명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신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직원들과 최대 80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주말 투자자 물색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