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전세 보증사고 건수가 한 달 만에 34%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건수는 총 704건으로 9월(523건) 대비 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고금액은 1098억여원에서 1526억여원으로 38.99%, 사고율은 2.9%에서 4.9%로 2%포인트나 늘었다.
보증사고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보증사고 건수가 2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222건)과 경기(191건)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부산(20건), 경북(7건), 충남·제주(4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서구에서 발생한 보증사고가 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로구(27건), 동작구(21건), 양천구(19건), 금천구(16건), 은평구(11건) 등의 순이었다. 이번 보증사고 건수는 세입자가 계약 해지·종료일로부터 1개월 내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전세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실시돼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소폭 상승했다. 10월 아파트 전세가율은 75.4%로 전월(75.2%)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전세가율도 83.4%에서 82.2%로 1.2%포인트 올랐다.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세종시의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116.8%로 나타났다. 이어 오산(107.6%)과 구미(98.8%), 대전 동·대덕구(98.6%), 청주 청원구·광양시(97.4%), 안산 상록구(94.6%) 등의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이 높았다. 아파트 기준으로는 경남 함안군(96.2%)과 포항북구(94.4%), 구미(92%), 사천(90.1%)의 전세가율이 90%를 웃돌았다. 이는 해당 월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