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서울 대단지 아파트가 예비 입주자 확보를 위해 서울이 아닌 수도권(기타) 지역 통장을 받을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집값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시세 차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 수요자들이 청약을 망설인 이유로 분석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8개 동)’ 336가구 1순위(해당 지역) 청약에 2090명이 지원해 6.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C 타입은 60가구 모집에 105명이 지원해 1.75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84㎡B(3.06 대 1), 84㎡D(3.22 대 1) 등 일부 타입은 청약자 수가 모집 가구 수를 넘겼지만 예비 입주자 확보를 위해 수도권 1순위를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번 분양은 1월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이후 10개월여 만에 서울에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지만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의 1순위 청약(해당 지역) 평균 경쟁률은 앞서 4월에 공급에 나섰지만 미계약이 해소되지 않아 5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7.2 대 1)’보다도 낮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역시 10.6 대 1로 ‘한화 포레나 미아(36.1 대 1)’보다 저조했다.
이처럼 낮은 경쟁률은 인근 시세 대비 차익이 보장되지 않는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랑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니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만 받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가 7억 6290만 원, 84㎡는 9억 7920만 원으로 주변에 위치한 구축 단지인 중화동 ‘한신아파트’의 최근 거래액인 7억 4000만 원(3층, 전용면적 59㎡)과 9억 1500만 원(12층, 전용면적 84㎡)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서울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며 수요자들이 체감상 분양가를 더 높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서울 집값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단지 84㎡의 분양가는 10억 원에 육박해 예상보다 청약을 망설인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음 달 둔촌주공(올림픽 파크 레온) 분양이 예정된 만큼 청약통장을 아낀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은 다음 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일반분양(1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