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자 기술주와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재차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1주일간 서학개미는 무려 2억 4433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 위주로 급반등이 전개되자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단일종목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이어졌다. 테슬라 한 종목의 수익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ETF(TSLL)’은 순매수 6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996만 달러에 달한다. 애플에도 순매수세가 집중됐다. 애플은 3036만 달러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4위를 차지했다. 일주일간 애플은 주가가 10.32% 오르며 서학개미들에게 간만에 큰 수익률을 안겨줬다.
2~3위는 모두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였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2400포인트 선에서 머물던 지수가 한때 2800선을 뛰어넘으면서 SOXL은 한주간 31.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CPI 발표 이후 미국의 긴축 기조가 한풀 꺾일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TQQQ 역시 나스닥이 급등하면서 25%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관심은 암호화폐로도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한주간 코인베이스를 685만 달러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상위 12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경쟁사인 FTX가 몰락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에 연이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