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크모 선구자’ 삼성서울병원, 치료 2000건 찍고 장비 국산화 주력

2003년 韓 최초 이동형 치료
내년부터 국산 활용 탐색임상
다학제 접근·중환자 전담인력 성과
코로나 치료 활용에 67% ‘생존 퇴원’

삼성서울병원 전경.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환자가 정상 심폐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 준다.


삼성서울병원은 2003년 이영탁 전 심장외과 교수(현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센터장)가 국내 최초로 이동형 에크모를 심폐부전 및 심정지 환자 치료에 사용한 이후 20년 동안 국내 에크모 치료를 선도해 왔다. 2014년에는 심장외과와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체외 순환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꾸려 에크모 치료 ‘협업 체계’를 선보였다. 또 에크모 전용 이동형 중환자실 차량 개조 등 투자를 늘려 중증·응급 환자 치료 환경 개선에 힘썼다. 에크모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이며 일반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성기익 심장외과 교수는 2014년 ‘에크모 연구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에크모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개최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 추계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로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67%로 보고해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에크모 치료장비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범부처 전주기의료기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에크모 국산화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산 에크모 장비를 이용한 탐색 임상 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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