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지만 주요 거리 한산…'이태원 참사' 여파

수능일인 17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경찰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7일 전국 대부분의 번화가가 한산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진 탓으로 해석된다.


이날 저녁께 서울 강남과 홍대 거리에는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예년 수능 당일과 비교해보면 현저히 유동 인구가 적다는 게 주요 상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홍대의 한 주점 관계자는 “평일 치고 사람이 많긴 하지만 예년 수능 당일과 비교해보면 거리가 한산하다”고 말했다.


인천 대표 번화가인 남동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수험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일반 손님도 많지 않아 곳곳 점포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다. 수능을 마치고 이곳을 찾은 최모(18) 양은 "작은 보상으로 친구와 마라탕만 먹고 집에 가려 한다"며 "다른 친구들은 사람 많은 데 가지 말라는 가족들 요구로 오지 않고 곧장 귀가했다"고 수험생들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 홍대 인근과 종로 젊음의 거리, 강남역 등 전국 70여 곳에 경찰 770명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섰습니다.


대구 중심지 중구 동성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시내 곳곳의 카페와 식당에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빈 테이블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자영업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날 '수능 특수'는 보기 힘들었다.


대전 중구 은행동·대흥동 일대도 수험생 인파는 없었다. '수험표 지참 시 할인' 등 수능 날 번화가에 붙던 광고 마케팅도 종적을 감췄다.


한편 경찰은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 홍대 인근과 종로 젊음의 거리, 강남역 등 전국 70여 곳에 경찰 770명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