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FTX 모델' 없다더니…'거래소 코인' 버젓이 거래

플랫타익스체인지 '플랫' 상장
자매코인 '밋토큰' 거래 지원

플랫타익스체인지 BI. 사진 제공=플랫타익스체인지

플랫타익스체인지에 상장된 암호화폐 ‘밋토큰(MTT)’ 백서에 기재된 암호화폐 플랫 및 플래타 생태계 설명 자료. 사진 제공=밋토큰 백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가 자체 발행 코인을 상장해 매매한 사례가 확인됐다. 글로벌 2위 암호화폐거래소 FTX를 파산에 이르게 한 주원인이 ‘자기 발행 코인’의 담보대출이었던 만큼 국내 중소형 코인마켓거래소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2면


1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플랫타EX)’는 지난해 2020년 1월 3일 암호화폐 ‘플랫(FLAT)’을 상장시켰다. 플랫은 ‘WM홀딩스’가 발행한 원화 연동 스테이블형 코인으로, 밋토큰재단에서 운영하는 자매 코인 ‘밋토큰(MTT)’도 2019년 4월 상장됐다. 문제는 두 암호화폐가 플랫타EX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제10조의 20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사업자나 사업자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매매 또는 교환, 중개·알선·대행할 수 없다.


하지만 플랫타EX의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WM홀딩스 대표이자 밋토큰재단 설립자 최 모 씨(의장)는 플랫타EX(당시 ‘참비트’) 인수인이다. 당시 최 의장은 “밋토큰 첫 상장 국내 거래소인 참비트에서 인수 제의가 들어와 2019년 12월 6일 인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의장은 플랫이 플랫타EX에 상장하고 사흘 후인 2020년 1월 6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플랫타EX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특정 거래소 인수 주체이자 사내이사가 해당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발행사 대표였던 셈이다.


최 의장이 설립한 또 다른 회사 ‘써클위브’와 플랫타EX의 감사 역시 현재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플랫타EX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말 이후 최 의장과 플랫타EX는 특수관계가 아니다”라며 “거래소와 플랫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 당국은 해당 암호화폐 및 플랫타EX의 특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플랫타EX 측에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FIU 관계자는 “확인 후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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