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vs 함대, 황제 vs 괴물…그날 밤 잠은 다 잤다 [월드컵 D-3]

◆월드컵 조별리그 빅매치는
'젊은피 무장' 獨·스페인 28일 격돌
내달 1일엔 메시·레비 골사냥 경쟁
3일 네이마르·앙귀사 대결도 볼거리
잉글랜드-웨일스 '영국 더비' 주목

독일 대표팀 세르주 그나브리. AP연합뉴스

스페인의 페드리. AP연합뉴스

4년을 기다린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아랍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 달 19일 0시에 있을 결승전까지 약 한 달간 계속된다.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조별리그는 총 48경기. 국내 팬들에게는 12년 만의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의 3경기가 최대 관심이겠지만 3경기만 즐기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매치업이 너무 많다. 밤잠을 미루거나 새벽 잠을 잊고라도 꼭 봐야 할 경기들을 뽑아봤다.






◇명예 회복 벼르는 전차 군단=독일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는 한국에 당한 쓰라린 패배였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승 2패의 조 꼴찌로 탈락한 독일은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에 19세 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E조 상대국들의 골문을 노린다. 23일 오후 10시 일본전이 첫 경기다. 4년 전 한국에 0 대 2로 혼났던 독일이 일본과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28일 오전 4시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맞닥뜨린다. 조별리그를 통틀어 최고 빅 매치로 꼽힌다. 스페인도 러시아에서 16강을 끝으로 조기 탈락했다. 안수 파티, 페드리, 페란 토레스, 파블로 가비(이상 바르셀로나) 등 2000년대생들을 앞세워 ‘무적 함대’ 위용을 되찾을 태세다.


◇메시 vs 레반도프스키, 네이마르 vs 앙귀사=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가지지 못한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에 도전하고 브라질의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지난해 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졌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C조 아르헨티나는 3차전(12월 1일 오전 4시)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폴란드를 만난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12골을 넣은 ‘득점 기계’. 메시는 올 시즌 파리에서 공식 경기 11골 14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 평가전(5 대 0 아르헨티나 승)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G조 브라질-카메룬전(12월 3일 오전 4시)은 네이마르와 앙드레 잠보 앙귀사(나폴리)의 대결로 흥미롭다. 앙귀사는 나폴리의 핵심 미드필더로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디펜딩 챔프 징크스 깨질까=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대회 우승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2006년), 스페인(2010년), 독일(2014년) 등 챔피언들도 다음 월드컵에서 줄줄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러시아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D조에서 살아남아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12월 1일 0시에 펼쳐지는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최종전에서 그들의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각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가 이끄는 덴마크는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힘겹게 5회 연속 본선을 밟은 호주와 D조 최종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웨일스 개러스 베일. 로이터연합뉴스

4년 전 3위에 오른 F조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와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속한 4년 전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12월 2일 0시)에서 벨기에의 우승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56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B조 잉글랜드는 30일 오전 4시 웨일스와 3차전에서 월드컵 사상 첫 ‘영국 더비’를 펼친다. 같은 시각 미국-이란전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더 관심을 모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