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올화이트’ 규정 완화…“내년부터 짙은색 속바지 허용”

女 스포츠계 흐름에 맞춰 변경
남자 선수들은 기존 규정 유지

7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흰색 옷을 입고 있는 여자 선수들. AP연합뉴스

세계 4대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이 2023년부터 출전 선수들이 모두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규정을 일부 완화한다.


영국 BBC는 18일(한국 시간)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이 2023년부터는 여자 선수들이 어두운 색깔의 속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속바지가 흰색 스커트 길이보다 길어서는 안 된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은 출전 선수들이 상·하의는 물론 모자와 신발 등 모든 복장을 흰색으로 통일해야 한다. 또 두건이나 손목밴드, 양말, 신발 밑창과 스포츠 브라의 끈 색깔도 흰색이어야 한다. 2014년부터는 속바지의 색깔도 흰색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됐다. 응급 상황에 대회장에 들어오는 의료진도 가능하면 흰색 옷을 입어야 하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색깔이 있는 옷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윔블던은 여자 선수들이 생리 기간에 생길 수 있는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최근 스포츠계에도 여자 선수들이 유니폼 하의를 흰색으로 하지 않으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맨체스터시티와 웨스트 브롬, 스토크시티 등 영국의 여자 축구팀들은 최근 유니폼 하의에서 흰색을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남자 선수들의 경우 여전히 흰색 언더웨어 하의를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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