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영화 ‘어벤저스’ 감독으로 유명한 루소 형제가 창업한 제작사 ‘AGBO’의 최대 주주가 됐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가 꿈꿨던 ‘한국판 디즈니’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재팬은 최근 AGBO 지분 인수에 1억 달러(약 1343억원) 규모를 추가 투자했다. 올해 초 4억 달러를 투입해 지분 38%를 매입한 데 이어 지분 11.21%를 더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넥슨은 AGBO 지분율 49.21%를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넥슨은 올 초 AGBO에 초기 투자를 단행할 때부터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넥슨은 수 년 전부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해 왔다. 지난 2020년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총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해 일본 엔터테인먼트 지주사 코나미·세가·반다이, 미국 완구 제조사 해즈브로에 총 8억 74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를 투자했다.
넥슨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배경엔 고(故) 김정주 창업자가 있다. 김 창업자는 생전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실제 디즈니에 넥슨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