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은 인터넷TV(IPTV)를 선보인다. 여러 OTT를 구독할 필요 없이 자사의 IPTV 서비스인 ‘U+tv’ 하나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이 오래 머무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발표한 ‘아이들나라 OTT’와 함께 LG유플러스가 준비하고 있는 플랫폼 중심의 ‘U+3.0’ 전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U+tv’에서 OTT 등 여러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OTT TV’로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U+tv에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등 3개 OTT를 도입했고 내년 초에는 티빙·왓챠·라프텔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국내 OTT와 제휴로 콘텐츠 커버리지가 81%에 이르게 됐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상무)은 “OTT 사업자들은 LG유플러스와 경쟁자가 아닌 친구”라며 “IPTV를 넘어 OTT TV로 도약해 최고의 고객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개편된 U+tv의 주요 특징은 △편리한 시청 경험 △꼭 맞는 콘텐츠 추천 △합리적인 요금 등이다.
LG유플러스는 번거로운 콘텐츠 탐색 과정, OTT별 사용성 차이, 요금 부담 등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를 확인하고 수 개월에 걸쳐 고객 불편을 해소한 서비스 개편을 준비했다. 실제 실시간 방송을 보며 화면 하단의 ‘런처’를 통해 OTT 콘텐츠를 빠르고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홈 화면’에서는 OTT, VOD, 실시간 채널을 통합 추천하고 급상승 인기 순위를 제공한다. IPTV 4개, 아이들나라 3개 등 총 7개까지 프로필을 세분화해 가족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유지하며 원활히 공유할 수도 있다. 여기에 IPTV OTT 요금제, 모두의 할인팩, 유독 등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를 통해 고객 부담도 덜었다.
LG유플러스는 OTT TV에 최적화된 리모컨도 내놨다. 넷플릭스·아이들나라 등 사용률이 높은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고 조도·가속도 센서를 추가해 편리성을 높였다. 이건영 LG유플러스 미디어서비스담당(상무)은 “오는 30일에는 안드로이드 TV OS가 탑재된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인 ‘크롬캐스트 with 구글TV’를 단독으로 출시한다”며 “4K 화질로 돌비 비전·애트모스를 지원하며 복잡한 선 연결이 필요 없다”고 했다.
개편된 U+tv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9월 발표한 플랫폼 중심의 ‘U+3.0’ 전략의 일환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U+tv를 고도화해 더욱 경쟁력을 갖춘 신규 수익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와 셋톱박스 데이터를 연동한 ‘OTT·VOD 통합 랭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통신 업계에서는 OTT 사업자와 협력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T는 자사 IPTV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OTT 서비스 전용관을 마련했다. 1월에는 SK브로드밴드가 OTT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OTT 박스 ‘플레이제트’를 출시했다. 박 그룹장은 “OTT 지향으로 빠르게 바뀌는 고객 패턴에 순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OTT·VOD·실시간방송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