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 3분기 자기자본 11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IB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후 약 1년 만에 9000억원 가량을 더 늘린 것이다. 대내외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최대 자본능력을 활용해 안정적 손익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7557억원, 세전순이익 7808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5651억원을 달성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증권업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었지만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던 것은 선제적으로 다각화해 놓은 사업구조와 투자 포트폴리오로 위기관리를 한 덕분이다. 특히 극심한 변동성에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을 밑돌 정도로 둔화한 상황에서도, 해외 주식 잔고가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2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연금 잔고는 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순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수수료 기반(Fee-Based)의 수익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해외 법인은 3분기 세전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긴축정책으로 위축된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종합 증권사로서의 안정적 수익 확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2분기 1995.4%로 높은 재무 건전성을 보여줬던 순자본비율(NCR)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NCR 비율이 높다는 것은 총위험액보다 영업용순자본이 더 많다는 뜻으로 증권사의 IB부문, 투자 활동 등이 더욱 활발하게 재개될 수 있는 기반이 안정적으로 마련돼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증권업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과 압도적인 자본 여력을 감안하면 업종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혁신기업의 중심지인 판교에 제 2의 본사를 열어 본사 연금 부문을 이전하고 영&리치 특화 점포를 열었다. 이 곳에서는 연금, 글로벌 투자, 세무, 부동산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연금 사업의 경쟁력과 법인영업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 및 법인 고객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올 8월에는 새롭게 개편한 모바일앱 M-STOCK(엠스톡)을 통해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내놓았다. 2009년부터 쌓아온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운용 노하우를 시스템화 한 것으로 2016년부터 6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운용성과를 검증해 시장에 선보였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최대 자본능력을 활용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손익 구조를 달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압도적인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