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네?" 수능 영어 23번 지문, 사설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나온 한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제 지문은 앞서 대형 입시학원 스타강사 A씨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에 나온 지문과 일부 조사와 문장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알려진 캐스 선스타인씨가 2020년 출간한 저서 일부에서 발췌됐다.


영어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3점이 배점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보면 "A씨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지문을 읽지도 않고 정답을 골랐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이 시험으로 인생을 걸어야 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의 등에 칼을 꼽는 행위", "40만 수험생들을 기만하는 행위", "평가원이 대형 입시학원을 홍보해주는 꼴이 아니냐"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수능 출제오류 방지 등을 위해 검토위원을 대폭 늘리고 출제기간을 3일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문제가 출제됨에 따라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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