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토카예프 대통령 재집권…출구조사서 압도적 승리 예상

대선 투표하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AP연합뉴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조기 대선에서 예상대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선 투표 종료 후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82.45%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당인 국가사회민주당 소속 누를란 아우에스바예프 후보 등 나머지 후보 5명의 득표율은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유권자 약 1200만 명 가운데 69.43%가 투표를 했으며, 21일 예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조기에 실시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당시 개헌안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남은 임기를 단축하고 재임을 시도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은 단임제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조기 대선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2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정치·경제 개혁 단행을 천명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30년을 통치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다. 2019년 6월 7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중국·서방과 협력을 추구하는 현 외교 노선도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위해 서방과 밀착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선고공약에서도 “자국 이익 보호와 이해관계에 있는 모든 국가와의 호혜적 협력 강화, 국제 평화 및 안보 등을 추구하는 외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의 요충지인 카자흐스탄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미국도 중국 견제를 위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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