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가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휘젓는 스타들의 발을 묶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우루과이와 H조 조별 리그 1차전을 통해 월드컵을 시작한다. 이어 가나(28일 오후 10시)와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을 차례로 상대한다.
H조에는 한국의 손흥민(토트넘)처럼 EPL 무대를 휘젓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경쟁국들이 손흥민을 경계하는 것처럼 우리도 각 팀의 에이스들을 막아야 원하는 결과를 챙길 수 있다. 우루과이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 가나의 토마스 파티(29·아스널), 포르투갈의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다.
우루과이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누녜스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 합류한 후 EPL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컵 대회 포함 18경기에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대표팀 합류 직전 7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도하 입성 후 내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던 그는 20일 훈련에서 발목 부분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치료 후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했다. 우루과이 레전드 디에고 포를란(43)은 “우수한 실력을 지닌 누녜스가 팀의 매우 중요한 구성원으로 잘 커가고 있다”며 “월드컵을 앞둔 시기에 적절하게 무척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2차전 상대인 가나에서는 파티가 경계 대상 1호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중거리 슈팅 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뒤 2020년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에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아스널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가나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는 선수다.
포르투갈에서는 원조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속팀에 대한 불만 표출 등의 문제로 어수선한 가운데 실바가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7년부터 EPL에서 활약한 그는 맨시티의 마법사로 불리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실바는 “한국, 가나, 우루과이. 셋과 어차피 붙어야 한다면 어디랑 먼저 붙어도 상관없다”며 “월드컵은 짧은 대회고 많은 골을 넣어서 16강 진출 확률을 높이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