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만에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장소에 기자와의 설전 직후 경호와 보안을 빌미로 이 정권의 불통과 오기를 상징할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니 점임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대통령실은 언론과 사이에 가벽을 세우니 대한민국 정치에 큰 절벽이 생긴 것"이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추진을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는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경제와 안보위기 극복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장을 스스로 걷어찬 것도 문제지만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치 대통령이 주는 선물인양 거론하는 후진적 인식이 더 놀랍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전이 화제"라면서 "궁색하게 'MBC 기자가 (도어스테핑 때) 슬리퍼를 신었다'는 본질과 다른 얘기를 한다. 윤 대통령의 기차 안 구둣발부터 먼저 성찰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한 "(대통령실이) 가벽을 설치한다고 한다"며 "차라리 땅굴을 파고 드나드시라"고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이날 오전 8시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변인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관련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 충돌한 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