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지갑 …소비심리지수 또 뚝

11월 CCSI 86.5 두달 연속 하락
기대인플레는 4.2%…0.1%P ↓

21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고물가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향후 1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5개월째 4%대에 머무는 가운데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전월(88.8)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치(2003∼2021년)와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7월 86.0에서 8월 88.8에 이어 9월에는 91.4까지 올랐던 CCSI는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3)만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82)과 가계수입전망(93), 소비지출전망(107), 현재경기판단(46), 향후경기전망(54) 모두 뒷걸음질 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후 8월 4.3%, 9월 4.2%, 10월 4.3%, 11월 4.2% 등 5개월 연속 4%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은 휘발유 등 석유류와 채소 가격이 소폭 내리면서 안정세를 되찾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향후 1년 뒤의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취업기회전망(66)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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