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컨디션·수액 3각 편대…HK이노엔, 2024년 '매출 1조 클럽' 도전

3분기 매출 작년보다 12.5% 증가
연말엔 모임 늘어 추가 성장 기대
올 매출액 8000억 돌파 '가시화'
내년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 ↑

HK이노엔의 국산 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구강붕해정. 사진 제공=HK이노엔

HK이노엔(195940)이 2024년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국산 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숙취해소제 대표 제품 ‘컨디션’·최근 충북 오송에 새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 확대에 나선 수액이 매출 확대의 3각 편대다. 올해 매출액이 80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같은 매출 목표를 내년에 조기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증가한 6302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5% 성장한 441억 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대표 국산 신약인 케이캡을 필두로 컨디션과 대용량 기초수액제가 올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국내 시장에 더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 2024년에는 매출 1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해 2019년 3월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에 쓰였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에 비해 △빠른 약효 발현 △약효 지속성 △다양한 제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1096억 원을 기록했다. 출시 2년이 채 안돼 처방실적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국산 신약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회사측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4월 현지 파트너인 뤄신이 ‘타이신짠’이라는 현지 이름으로 출시해 3조 3000억 원 규모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간 시장규모가 4조 원 가량인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현지 파트너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가 속도를 내고 있어 P-CAB 계열 중 가장 빨리 미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외에도 동남아·중남미 국가에서 허가와 출시에 성공했다"며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주역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이다. 올 3분기까지 컨디션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3%나 증가한 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385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임·행사가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연말 행사가 많은 4분기에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HK이노엔 오송 수액 신 공장. 사진 제공=HK이노엔

수액 부문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연간 1억 백(bag) 이상 생산능력을 갖췄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대용량 기초수액제, 식사가 어려운 환자와 중증질환 환자에 투여하는 종합영양수액 등 고부가 수액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HK이노엔은 금리인상 등으로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기술개발(R&D) 투자만큼은 이어갈 계획이다. 케이캡 사례에서 보듯 신약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는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곽달원(사진) HK이노엔 대표 역시 “헬스·뷰티·음료 시장에서도 시장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며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암과 만성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회사측은 내년 R&D 예산을 올해 보다 200억 원 늘린 약 900억 원으로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JAK-1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 물질을 활용해 바르는 아토피 피부염 연고를 개발하고 있다”며 “먹는 약에 더해 바르는 형태의 연고제를 추가 개발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적합한 제형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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