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무기력한 부모의 무관심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다가 스스로 용기를 내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을 아기곰의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종일 굴 속에서만 살던 아기곰 밤이가 우연히 알밤 하나를 계기로 굴 밖으로 나오면서 시작된다. 굴 바깥 숲은 밤이에게는 낯설고 무섭지만, 자신의 그림자로 만들어진 큰 검은 곰을 만나서 신나게 놀기도 한다. 작가는 밤이가 검은 곰과 손잡고 숲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사이 계절도 가을에서 겨울로 달라졌다.
작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 홀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감성적 스토리와 독특하면서도 따듯한 그림체로 어린이의 감성을 묘사한다. 책은 밤이의 이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부모의 어둠에 갇히지 않은 채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향해 걸어나올 힘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