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장에서 전망하는 12월 경기지수가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가 85.4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치는 2020년 10월 84.6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4분기(10~12월) BSI 전망치는 87.2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67.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83.8)과 비제조업(87.3) 모두 올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기준선 100 아래를 기록하는 중이다. 제조업은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장비(117.6)만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비금속(73.3)과 석유·화학(71.0)은 각각 지난달과 비교해 14.9, 11.8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전자·통신(84.2) 산업의 불황이 국내 수출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비제조업에서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 영향으로 건설이 가장 부진했다. 12월 건설 BSI 전망치는 74.4로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 5월(66.7) 이후 최저치다.

조사 부문별로 보면 자금 사정 86.8, 채산성 88.5, 투자 89.6, 내수 91.8, 수출 92.6, 고용 97.3, 재고 103.6으로 전 부문이 부진했다. 재고 부문은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이 생산비용 압박과 국내외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재고 증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