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사진)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와 관련해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 무리들의 이런 망동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선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담화는 유엔 안보리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 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했다”며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소로운 것은 미국이 안보리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영국·프랑스·호주·일본·남조선을 비롯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분풀이를 해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이 이번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조만간 다시 한 번 한국이나 미국·일본 등을 위협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ICBM을 발사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북한이 도발한 것과 같이 포병·공군 등 재래식 무력시위까지 병행하는 복합적인 도발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