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유일한 ‘레드웨이브(공화당의 압승)’는 저먼 셰퍼드 커맨더(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가 우리 테이블에 있는 크랜베리 소스를 엎는 것이 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 감사절을 사흘 앞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을 소재로 ‘아재 개그(Dad joke)’를 했다.
칠면조 사면 행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로 만든 것으로 사면받은 칠면조는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지 않고 죽을 때까지 보살핌을 받게 된다. 미국인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초콜릿'과 '칩'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를 사면했다. 초콜릿칩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기도 하다. 이날 사면된 칠면조들은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일각의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투표는 카운트됐고 검증됐다. 부정투표도, 반칙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년 전에는 대규모 가족 모임이 있는 추수감사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없었다. 이제는 할 수 있다. 계속 나아가자"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여유있게 추수감사절을 맞이했으나 미국인들은 칠면조 가격 인상 등에 얼굴을 붉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CNBC는 전했다. 실제 미국 농무부 등에 따르면 16파운드 칠면조의 가격은 평균 28.96달러로 2021년 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