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호 로봇공무원 ‘로보관’ 배치… 민원 안내·택배 배송 담당

서울시 1호 로봇공무원 ‘로보관’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시청 청사에 문서 배송과 민원인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공무원 ‘로보관’을 배치하고 로봇 물류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문서·택배 수발과 청사 안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로보관은 이달 말부터 본격 업무에 투입되어 서울시 본청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출근과 동시에 업무를 개시한다.


이번 로보관 도입은 관공서 내 단순 안내 기능을 넘어 물류 로봇을 도입하는 국내 첫 사례다. 시는 로보관이 정식으로 행정 지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공무원으로 지정하고 임시공무원증도 수여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 4월 보조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로봇 주무관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현재 로봇 배송 실증사업은 음식점에서 인근 건물 출입구로 음식을 배달할 때 수평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실증사업은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 곳곳을 이동하는 입체적 이동 모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송은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고려하여 로보관 전용 엘리베이터(6호기)를 지정해 오전 10시부터 운행한다. 실증 사업은 본청 7층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뒤 본청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로보관의 위치와 배송 현황 등은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는 우선 올 연말까지 1차 실증을 진행해 안전 문제와 돌발 상황 등을 점검한 후 내년에 실증 기간을 추가 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실증기간 동안에는 안전문제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요원이 상시 동행한다. 향후 야간순찰 등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하고 실증기간 내 시행착오 등 각종 사례도 보완해 행정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공 분야에서 로봇 기술은 시설 안전 및 청사 보안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민간 분야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제약을 딛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도입된 로봇공무원을 통해 물류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개선점을 찾아 기술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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