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리흐 샤흐리가 만회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날 공휴일을 선포했다.
22일(현지 시간) 걸프지역 유력 일간지 ‘칼리즈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일제히 “사우디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카메룬도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이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0분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내줬으나 후반 연달아 2골을 넣으며 ‘루사일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2 대 1 역전 승을 이끈 사우디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사우디가 연출한 이변은 아랍 전체의 기쁨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등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중동 국가 팬들은 자국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와 아랍 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사우디를 응원했다.
두바이의 국왕이자 UAE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알 막툼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우디는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전투적으로 경기했다”며 “아랍에 기쁨을 준 사우디를 축하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