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대 그룹 첫 여성 상장사 CEO 2명 발탁

LG생활건강 사장에 이정애
지투알 부사장에 박애리 선임
차석용 부회장 18년만에 용퇴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박애리 지투알 신임 CEO(부사장).


LG(003550)그룹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최초로 상장 계열사에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051900)을 이끌어온 차석용(69) 부회장은 1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LG의 각 계열사들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 승진 인사를 의결하고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특히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LG생활건강은 현재 음료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5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 신임 사장은 LG생건 공채 출신으로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다. 1986년 입사한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생활용품 시장 1등의 지위를 굳힌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간 최장수 CEO로 활약한 차 부회장은 임기 만료(2025년 3월)를 2년 이상 남기고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광고지주회사 지투알(035000)도 이날 신임 CEO에 박애리(55) HS애드 어카운트서비스 1사업부문장을 선임했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박 신임 CEO는 데이터 기반의 통합 마케팅 실행에 높은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LG그룹은 이들을 제외한 CEO 대다수를 유임시켜 위기 속 안정을 추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날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에 이어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도 모두 유임됐다.


LG그룹 관계자는 “4대 그룹 상장사 기준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여성 전문경영인을 CEO로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룹의 전체 여성 임원 수도 최근 5년간 2배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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