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 이사회에 MZ세대가 새로 합류했다. 신임 멤버는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회사 2대 주주(지분 29.6%)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소속 직원이다. 이사회 내 TPG의 입김이 세진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한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이서경(28) TPG 어쏘시에이트(assoiate)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이사는 1994년에 태어난 서울대 경영학과 12학번 출신으로 졸업 후 5년 가까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8년 JP모건체이스를 거쳐 2019년부터 지금까지 TPG에서 근무 중이다.
이 이사는 윤신원 TPG 아시아 총괄 전무의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 활동을 도우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윤 전무는 2017년 이상훈 TPG 코리아 대표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를 주도했으며 이사회에 있는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 이사는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여도를 인정받아 정식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의 합류로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 멤버는 사내 이사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감사인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을 제외하면 1대 주주 카카오(배재현·최용석)와 2대 주주 TPG(윤신원·이서경) 측 인사가 2명씩 동수를 이루게 됐다.
이사회 의석 수를 늘린 TPG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방침이 철회된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IPO와 이를 위한 수익성 강화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TPG는 2017년 당시 ‘5년 내 상장’을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 위축, 글로벌 경기침체, 카카오모빌리티의 골목상권 논란이 겹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여전히 중장기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측은 “중장기적으로는 IPO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시장 상황 등 이유로 당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골목상권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업계 상생안 마련을 약속했고 최근 그룹 차원에서도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사태를 수습 중에 있는 만큼, TPG도 이런 리스크 해소 후에 본격적인 IPO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