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업계 최고 임금인상안 제시했는데…노조는 또 ‘파업 으름장’

기본급 8만원↑·격려금 300만원
정년후 채용 확대 등 제안했지만
“기대 이하” 勞, 임단협 교섭 거부
29일까지 불발 땐 ‘상경 투쟁’ 예고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 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329180)이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퇴직자 채용,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25일 열린 제33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8만 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 지급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또한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 원 지급 △주택 구매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역시 제안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2020년과 지난해 기본급 인상 금액을 더하면 최근 3년간 19만 4000원이 오르게 된다. 이는 동종 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했지만 내년 발주량이 4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며 “지난해 약 8000억 원 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적지 않은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제시안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 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 원 출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는 3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중공업 판교 신사옥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12월 6일에는 현장에서 공동 4시간 파업을 벌이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무기한 공동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한 상태”라며 “이달 30일 3사 공동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파업 수위를 조금씩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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