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이어 정진상도 검찰 조사서 '침묵' 일관

구속적부심 기각 뒤 진술거부권 행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진술 거부권에 막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정 실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실장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된 이튿날인 25일 조사를 진행한 뒤 휴일을 한 차례 건너뛰고 이날 조사를 이어갔다.


그간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정 실장은 24일 구속적부심 심사 청구가 기각된 시점부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이 정 실장에게 뇌물수수 경위, 이 대표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실장 측 변호인도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재판에서 설명해 드리겠다는 취지”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구속기소 된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법조계 안팎에 따르면 이들이 대장동 수사가 이 대표까지 뻗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적인 진술 거부’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섣불리 입을 열어 검찰에게 패를 보여주기 보다는 질문을 통해 수사 내용을 확인하며 향후 재판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정 실장 등은 검찰이 물증 없이 진술에만 근거한 수사를 펼친다는 입장이여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버틴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반면, 정 실장의 침묵에 막힌 검찰로서는 그와 ‘정치적 공동체’인 이 대표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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